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 유영미 옮김 잘 읽었습니다.





초반은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라 그렇구나 하면서 넘어갔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며칠 전에 읽는 '노동의 배신'과 겹쳐졌다. '노동의 배신'이 미국의 빈곤층의 현실을 다루었다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시야를 넓혀서 전세계의 빈곤 국가들의 기아 문제를 알려준다.

강대국 미국의 빈곤층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빈곤층도, 보이지 않는 존재이거나 아니면 그저 픽션과 다름없는 환상처럼 느껴졌는데 이름마저 생소한 아프리카, 아시아  나라들의 가난과 기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만큼 이 세상의 현실에 무지했다.

이 책이 쓰여진 시점이 2001년이다. 그동안 세계의 가난과 기아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라고 자신에게 물어보면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 오히려 더 악화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만이 떠오른다. 작가가 말하는 큰 문제 중에는 신자유주의 정책 밑에서 괴물이 된 자본가들이 행하는 극단적인 이윤추구로 인한 피해가 나온다. 현재 그 거대 자본가들이 어떤 짓을 저지르고 있는가. 미국 금융위기의 주범인 자본가들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들은 더 탐욕스러워졌고 어떠한 긍정적인 변화도 없었기에 난 이 슬픈 현실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다.

작가는 한국어판 서문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유일한 생명체인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 그 희망을 믿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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