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헌책을 샀습니다. 이런거 합니다.

주말에 응암에 있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구한 책입니다.

국내 문고판은 처음이라 신기했고 <병신과 머저리>라는 제목의 호탕함에 반해서 사버렸네요.

새책과는 전혀 다른 질감을 손끝으로 느끼고, 오래된 책 냄새를 맡으며 읽다보면

문득 제가 과거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새책과 전자책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감정이지요.



ps. 일드 '비브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의 그 유별한 고서 사랑이 이제야 좀 이해가 됩니다^^



스페이스 댄디~!!! 이런거 합니다.

와나타베 신이치로 감독의 우주활극이 드디어 방송 시작. 

수많은 양산 애니들에 지친 나를 위로해 줄 것인가! 
이런 설렘과 기대를 품고 본 1화의 소감은~

아직 모르겠군;;;

주인공 댄디는 마치 사무라이 참푸루의 무겐과 허세 쩌는 조연(몇 화인지 기억이...) 아저씨를 섞은 느낌이고
개그가 너무 '사무라이 참푸루'와 비슷한 느낌이라 과연 중도 하차 없이 끝까지 볼 수 있을지 살짝 의문이 든다.

기본과 컨셉에 충실한 작품이 되기를 빈다~ 근데 1쿨이면 말짱 황!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 지루합니다 잘 봤습니다.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마틴 프리먼,이안 맥켈런,리처드 아미티지 / 피터 잭슨
나의 점수 : ★★★










호빗 1편을 봤을 때는 환호했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추억하게 만드는 이야기와 훨씬 더 화려해진 그래픽으로 보는 내내 즐거웠고
아기자기하게 잘 짜여진 구성은 마치 RPG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스마우그의 폐허는 뭔가요?

전작이 3부작의 1편이라서 대충 기승전결의 기승 정도 보여줬지만 이해하고
2편의 더 멋진 액션(?)과 3편의 장대한 마무리를 예상 기대했습니다만......

스마우그의 폐허는 1편의 기승이 그대로 이어졌는데 표현을 하자면 '스으으으으으응'이더군요.
젠장!!! 지루하고 졸렸지만 표값이 아까워 눈뜨고 다 봤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좀 시원하게(?) 털어 보겠습니다.

1. 역대 반지 시리즈에서 무난한 것들만 찔끔찔끔 뽑아넣은 밋밋한 연출!
   1편의 고블린 던전처럼 색다른 추가 던전이라도 나왔다면...

2. 등장인물 사이의 사라진 이야기ㅠㅠ. 이미 모든 갈등은 1편에서 나왔고 해소했죠. 
   스마우그랑 빌보가 조금 지껄이지만 처음 만난 사이고 시간이 부족해서 어색하기 그지 없음! 

3. 빌보와 절대반지의 사라진 존재감;;;
   '반지의 제왕'이 아니니 반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호빗 빌보는 어디에 있는가?

4. 반지 시리즈와 호빗 1편의 가슴을 울리는 짠한 감성이 전무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필멸자는 절대권력 앞에 타락하고 죽음으로 벗어나야...(?)  

짧은 원작을 3부작으로 만든다고 고생했겠지만 이건 아니죠.
이건 본편이 아니라 확장팩이나 DLC(?) 수준입니다.

161분짜리 예고편을 보여줬는데 3편은 무진장 재밌겠죠?
피더 잭슨 감독님은 영화를 '마이클 베이'보다는 아니까 다시 기대해봅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잘 봤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후쿠야마 마사하루,오노 마치코,마키 요코 / 고레에다 히로카즈
나의 점수 : ★★★★











내 아이가 가짜다. 

6년 동안 함께 산 자식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병원의 통보.

그리고 피가 이어진 진짜 아들과 각자의 아들을 키운 가족이 만난다.


워~낙 감동적이라는 소문만 듣고 간만에 씨네큐브를 찾았습니다.

시간을 착각해서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해서 속으로 지랄했지만 

근처 롯데리아서 한겨레를 읽으며 시간을 때우고 결국 봤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생각보다 너무 밋밋합니다.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느낌과 비슷하네요.

졸음의 경계에서 대체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갈지 심각하게 고민하며 지켜봤습니다.


음~ 그래~ 그렇지~ 그렇군~ 이러며 별다른 몰입 없이 봤습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뺨을 타고 흘러 내리는 눈물의 역습!

어떤 자극적인 연출도 없었지만 그 '눈물' 이후 

영화가, 아버지가,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조금은 이해했습니다.


영화는 밋밋한 게 아닙니다.

깨끗하고 깔끔할 뿐입니다.


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느낄수 없었던 정갈함은 참 일본스럽지만(?)

부모 자식 간의 정은 역시 만국 공통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 영화 잘 봤습니다^^



그래비티 -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 잘 봤습니다.

그래비티
산드라 블록,조지 클루니 / 알폰소 쿠아론
나의 점수 : ★★★★★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차기작이 SF영화에 배경이 '우주'라는 소리를 접하자 마자 걸작이 탄생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일부러 예고편, 스토리 등 그 어떤 것도 접하지 않은 채 개봉만 기다렸고

오늘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저는 영화가 끝나고 스텝롤이 다 올라올 때까지 앉아 있습니다. 

아니 도저히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수많은 생각들이 제 머릿속을 채웠고, 터져나오는 음악이 영화를 떠올리게 만들면서 압박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 두 사람만 나오지만 너무나 작고 약하게 표현됩니다.
 
칠흑의 우주와 푸른 지구를 사이에서 고분분투하는 두 배우를 보노라면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아시게 될 겁니다.
 
광활한 우주공간 속에서 기계와 공기가 없으면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구는 다릅니다. 
 
지구에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모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주는 영화입니다.
 

이런 우주 영화가 한동안(?) 아니면 다시는 나오기 힘들어 보입니다.

지금 아니면 못 볼테니 꼭 극장에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읽고 싶은 분들만^^

 
사실 이 영화가 대단한 점은 우주비행사가 아니면 느끼지 못했을 경험을 체험하게 해준다는데 있습니다.
 
단순히 우주공간의 액션과 기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우주와 지구에 대한 인간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청어람미디어에서 나온 <우주로부터의 귀환>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일본의 저널리스트가 1980년대 우주비행사들과 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것으로 

우주비행사들이 우주공간을 체험하고 받은 정신적 충격과 내면의 변화가 자세하게 나옵니다.


책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말하는 것과 영화가 말하는 게 근본은 똑같습니다.
 
그래비티와 잘 어울리는 문구 몇 개를 소개하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지구 저쪽은 아무것도 없는 암흑 천지이다. 완전한 암흑이다. 그 어두움, 그 어둠이 가진 깊이를 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로 상상할 수 없다. 그 암흑의 깊이는 지구의 어떤 것으로도 재현할 수 없다. 그 암흑을 보았을 때 비로소 인간은 공간의 무한한 넓이와 시간의 무한한 이어짐을 함께 실감 할 수 있다. 영원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P259
 
"우주에서 지구를 볼 때 너무 아름다워 감동을 받게 된다. 이처럼 아름다운 것이 우연히 탄생되었을 리가 없다. 어느 날 어느 때 우연히 부딪친 소립자와 소립자가 결합하여 우연히 이런 것이 생겨났다는 사실을 절대로 믿을 수 없다. 지구는 그만큼 아름답다. 무슨 목적 없이, 무슨 의지 없이, 우연만으로 이만큼 아름다운 것이 형성될 리 없다. 그런 일은 논리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걸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확신했다. 그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나만 보고 있는 것이 정말 이기적인 행위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P255
 
지구는 우주의 오아시스다.

 

ps1. 우주라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프라네테스'입니다. 만화책이 원작이고 애니로도 나왔습니다.

ps2. 알폰소 쿠아론은 진짜 개쩌는 감독임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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